메멘토 모리. 화가 박영라. 50 x 50 cm

The Lines are mere Things.

free from being identified

They disperse and comingle, approach and fade away, hide and seek inside the their own world of white canvas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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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업실 안으로 볕이 들면 종종 화들짝 놀라게 된다. 실내를 떠다니고 있는 무수한 미세입자들이 환한 빛속에서 새삼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. 그 입자들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부터 시간을 타고 흘러 들어 오거나 나의 눈에 띄기 전부터 이미 같은 공간을 떠다니고 있던 것들이다.

아마도 먼지라고 불리우는 그 입자들은 너무나 작아서 질량감 또한 거의 없다. 자신들의 실재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다. 또한 그들의 부유는 어떤 의미 있는 목적을 지니고 있는 듯 보이지도 않는다. 그들은 공기속을 그저 떠다니다가 주위에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면 선선히 길을 내어 주고 물러선다. 그러고는 물러선 자리에서 다시금 떠다니다 어딘 가에 슬쩍 내려 앉기도 하고, 또 어느 때는 풀풀 들고 일어나기도 한다.

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들의 이러한 ‘미미함’과 ‘소소함’ , 그리고 ‘정처없음’에 늘 매료 된다. 그리하여 언제나 새로 연필을 들고 고요하고 사소한 선들을 캔버스 위에 펼쳐 놓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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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PECIFIC

object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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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멘토 모리. 화가 박영라. 50 x 50 cm

The Lines are mere Things

free from being identified.

They disperse and comingle, approach and fade away, hide and seek inside the their own world of white canvas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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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업실 안으로 볕이 들면 종종 화들짝 놀라게 된다. 실내를 떠다니고 있는 무수한 미세입자들이 환한 빛속에서 새삼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. 그 입자들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부터 시간을 타고 흘러 들어 오거나 나의 눈에 띄기 전부터 이미 같은 공간을 떠다니고 있던 것들이다.

아마도 먼지라고 불리우는 그 입자들은 너무나 작아서 질량감 또한 거의 없다. 자신들의 실재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다. 또한 그들의 부유는 어떤 의미 있는 목적을 지니고 있는 듯 보이지도 않는다. 그들은 공기속을 그저 떠다니다가 주위에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면 선선히 길을 내어 주고 물러선다. 그러고는 물러선 자리에서 다시금 떠다니다 어딘 가에 슬쩍 내려 앉기도 하고, 또 어느 때는 풀풀 들고 일어나기도 한다.

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들의 이러한 ‘미미함’과 ‘소소함’ , 그리고 ‘정처없음’에 늘 매료 된다. 그리하여 언제나 새로 연필을 들고 고요하고 사소한 선들을 캔버스 위에 펼쳐 놓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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